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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캐나다 좋은점.

by 현답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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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캐나다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리고 며칠 전에 캐나다의 단점에 대해 너무 과장되게 이야기하는 콘텐츠를 보게 되었어요. 마음이 좀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캐나다살이 5년 차이며 이 땅에 정착해나가고 있는 영주권자 입장에서 캐나다 살이의 좋은 점들에 대해 떠오르는 대로 몇 가지만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캐나다는 상대적으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합니다.

내 인생에 다른 사람이 너무 참견하거나 호구조사하는 것은 불편한 경우들이 더 많죠? 캐나다는 남이 뭘 하든 크게 신경 안 쓰는 사회 분위기입니다. 남의 인생에 오지랖은 무례한 행동이라는 가치관이 존재하는 거 같아요. 대학을 안 나와도 안 가도 무시하거나 함부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30, 40, 혹은 50이 되어서 대학에 가거나 직업을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어떤 옷을 입던 화장을 하던 안 하던 개인의 자유입니다. 부담스러운 사회적 시선이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블루 컬러, 화이트 컬러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아니라 능력과 경력을 인정하는 사회입니다.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너무나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westen food
집 근처 프랑스 식당에서

캐나다는 이민자의 나라입니다. 다민족 국가답게 정말 다양한 나라의 식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식, 한식, 중식은 물론이고 베트남, 인도, 이탈리아, 페르시안, 프랑스 등등 특별한 장소에 찾아가지 않아도 원하는 데로 입맛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 가지 않아도 프랑스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장애 중병 암 치료 등이 무료입니다.

한국은 의료보험이 정말 잘 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의 의료보험과 캐나다의 시스템을 비교하면 장점과 단점이 명확합니다. 한국은 편리하고 빠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 같은 큰 중병의 경우에는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한국 사람의 기준으로 캐나다의 의료 시스템은 한국과 비교하면 좀 답답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느리니까요. 하지만 급한 상황에는 바로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어딘가 불편한 사람들이나 암 같은 중병에 걸린 경우는 캐나다 의료보험이 모든 비용을 지원해 줍니다. 암 보험 같은 개인 보험을 들 필요가 없습니다. 정말 진료, 입원, 수술 같은 것들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폐지 줍는 노인이 없는 나라입니다.

캐나다는 선진 복지 국가답게 다양한 은퇴 연금 제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국가 연금과 노후 연급을 지원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은퇴할 때까지 성실하게 세금을 내면서 일을 꾸준히 했다면 노후에 크게 돈걱정은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노후 생활비에 대해 개인마다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다르겠지만 주변에 금전적으로 크게 어렵게 지내시는 노인분들을 아직까지는 본 적이 없습니다.

또한, 국가에서 노인복지에 예산을 정말 많이 씁니다. 요양원이나 의료복지가 굉장히 잘되어 있어서 대다수의 노인분들은 편한 노후를 보내는 편입니다.

 

자연환경을 누릴 기회가 많습니다.

with nature
25분 거리 공원에서

오염되지 않은 산이나 강 혹은 호수가 참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구밀도가 굉장히 낮은 편이라서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꽃구경 갔다가 사람 구경하고 온다는 표현이 적용되지 않는 나라입니다. 자연을 즐기면서 캠핑, 등산 같은 활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환경입니다.

 

목수, 전기공 등의 직업도 연봉 1억을 넘기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들어본 지 꽤 오래되었지만 저에게는 좀 익숙한 단어가 있습니다. 사무직, 현장직 혹은 블루 컬러와 화이트 컬러.

캐나다 사회는 기술이라고 불릴 만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꽤나 대우를 받는 분위기입니다. 몸을 쓰는 일이나 위험한 일은 돈을 더 많이 버는 경우가 많습니다. 캐나다 사회에서 어떤 특정한 직업을 가지고 정말 큰돈을 벌고 싶다면 신중하게 생각을 해 봐야 하겠지만 그냥 본인 적성에 맞는 일을 잘 찾아서 꾸준히 경력을 쌓으면 웬만해서 먹고사는 걸로 고민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참고로 캐나다 경찰 5년 경력이면 연봉이 한국 돈으로 1억을 넘어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 6개월 전까지 제가 살던 집의 집주인 이민자 할아버지는 한 때 직업이 배관공이셨는데 Harbour Frontf라는 온타리오 호수를 끼고 있는 지역의 대략 10억이 넘어가는 콘도 3채와 본인이 지내는 하우스를 소유하고 계십니다. 나이 40 혹은 50 이어도 꼭 기술 자격증을 따라고 조언하시고 그중에 전기 기술자를 추천하셨었죠. 

알고 지내는 몇 안 되는 한국 분들 중에 어떤 여성분은 가끔 농담으로 이런 말을 하십니다. 시가족과 멀리 떨어져 사는 게 나름 복지혜택이라고요. 물론 100% 진담은 아니지만 우리 한국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알잖아요? 그리고 아이들의 사교육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 좋다고 합니다. 본인은 누려보지 못한 '마음껏 뛰노는 시기'가 존재한다고 좋다고 하더라고요.

in the park
귀여운 꼬맹이 조카와 함께

 

무엇이든 개인의 상황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딜 가나 쉽게 누릴 수 있는 자연환경이 존재한다면 50미터 간격으로 찾을 수 있는 노래방, 호프집, 게임방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겠죠?

노인 복지에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큰돈이 들어가는 병들을 무상으로 치료해 준다면 국가가 세금을 많이 부과하겠죠?

 

한국, 호주, 일본, 캐나다에서 어느 정도 살아보며 느낀 부분이 있는데 한국은 정말 많은 부분에서 편리하고 빠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를 포함해서 한국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가장 큰 부분이 상대적으로 느린 서비스 혹은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되지 않은 복잡함인 거 같습니다. 

 

캐나다 오면 다 이렇게 인생 망가진다라는 식으로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보게 되어 살짝 기분이 다운되어 갑자기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출근해야 하는데 ㅋㅋ. 

 

다른 나라의 사회적 구조와 문화가 본인에게 더 잘 맞는 거 같다거나 경험해 보고 싶다면 간접체험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지만 기회가 있다면 직접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은 거 같아요.

 

우리는 어느 나라든 건강하고, 어느 정도 언어가 통하고, 그 나라에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그냥 비자받고 가서 살아보는 게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경제적 여유 혹은 열정이 배움의 열정이 있다면 언어와 기술을 그 나라에 가서 익힐 수도 있겠죠.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현지에서 언어와 기술을 익혀서 취업을 합니다. 그러다가 정착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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